만화를 보면 사안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우리 나라에도 이런
사안에 얽힌 전설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제주도의 한라산 남동쪽 정의골 어느 마을에
지안이라는 호를 가진
이은성 이라는 향반(鄕班:고을에서 세력을 가진 양반)이 좌수로 재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고을 정사를 처리함에 있어서 무척 성실하고 꼼꼼하였으며,
특히 어떤 일이 일어남을 미리 알아차리는 신통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 특이한점은 어릴적부터 오른쪽눈을 가리고 다녔다는 건데
그가 어릴적 그의 집에 침입한 강도가 그의 오른쪽 눈과 마주친후
절명했기 때문 이였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오른쪽 눈을 '번개눈'이라며 두려워 했지만 그가
고을을 잘다스리자 점차 그의 눈에 대한 공포는 사라졌다고 합니다..
헌데 언제인가 이지안이 재직하고 있는 마을에 요사스런 여우가 나타나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이 여우는 민가에 밤마다 출입하여 닭이나 돼지를 잡아 먹는가 하면.....
심지어는 애지중지 키우던 소까지 잡아먹었고 둔갑을 하여
아이들을 납치해 죽였기 때문에 마을은 큰 공포에 빠졌습니다..
여우의 만행을 보다 못한 마을 장정들이 무기들을 들고
대적하긴 했지만 이 여우는 동작이 빠른데다가
돌개바람을 일으키는 신통력을 지니고 있어 이길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의 상소를 받은 이지안은 여우의 정체를 살펴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는 농가중 가축을 많이 키우는 집에 잠복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한밤중에 하얀 소복 입은 처녀 모습을 한 여우가 담을 타고 집안으로 들어와서
닭장의 문을 열고 닭 한 마리를 잡아먹으려 하였습니다.
그러자 잠복을 하고 있던 이지안은 오른쪽 눈의 안대를 풀고 여우에게 달려 들었습니다..
여우는 자신의 몸을 부풀리며 이지안을 공격 했습니다..
그 순간 이지안의 오른쪽 눈이 파랗게 빛나며 마치 번개가 치든 푸른 광채가 솟아 나왔고
이 광채을 맞은 처녀는 "깨깽.... 캥캥" 하는 소리를 내면서
사람의 탈을 벗고 여우의 본모습을 드러내며 쓰러져 죽었습니다.
그 후로 이지안이 다스리는 마을은 평온을 되찾았으며
두번 다시 여우나 도깨비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임진왜란때 활약한 학자인
구봉(龜峯) 송익필(松翼弼) 선생도 사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호랑이도 그의 눈을 보고 절명 했다고 하며
이이의 추천으로 구봉을 알현하던 선조가 그의 눈을 보고 기절 했다는 야사도 전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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