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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뒤안길

[에피스도 8] 막창 구이 집에서--[4편]

by 페오스타-다음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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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8] 막창 구이 집에서--[4편]


이 시간에 누꼬?
 
“아.. 저 최과장입니다. ”
 
“어 그래 최과장.. 이시간에 먼일이고?”
 
“아 네 .. 전 친구하고 술한잔 하고 있는데에..과장님 좀 나와주실수
 
있으십니까? 내 술한잔 쏘겠습니다.“
 
“아니 친구하고 있다면서.. 자리 불편하게 시리.. 내는 왜 부르노..
 
걍 친구하고 마시지..“
 
“아임니더.. 0과장님 특별히 술한잔 쏘고 싶고.. 제 친구도
 
괘안타캅니다. 우리 짐 좋은데 있는데 사람도 모자르고 하하..
 
걍 빨리 나오시소..“
 
뭐 공술이라는데..그리고 좋은데 있다고 하길래...
 
대충 약속장소 메모리 시키고 택시 잡아 타고 나갑니다.
 
 
뭐 뻔하겠지만 미성년출입금지 구역에 들어 갑니다.
 
벌써 술이 좀 됐는지 얼굴이 빨개 있습니다.
 
보니 최과장 하고 친구인가하고 아녀자둘이 있뜸다..
 
“야 너거들 나가봐라....”
 
일단 아녀자들을 정리 하고 나서..
 
저한테 술한잔 따라 줍니다.
 
 
션하게 한잔 들이키는데..
 
 
“0과장님.. 저 이노마가 말이죠.. 그게.. 귀신이란걸
 
도대체 믿지 못하겠다고 하두 방방 떠서...“
 
그말을 듣자 짜증이 확 밀려 나옵니다.
 
“아니 그일 때문에 날 불렀어? 장난해 지금?”
 
갑자기 제가 화를 내자 최과장이 멀쓱해 하며
 
 
친구쪽을 한번 처다봅니다.
 
아마 제 이야기를 신나게 해 됐고,..
 
친구가 못 믿자 절 불러 낸거군요..
 
 
분위기가 갑자기 싸늘해 지자..
 
요 친구란 넘이 한술 더 떠서..
 
세상에 귀신이 어디있노?
 
이 방안에도 귀신이 있나?
 
당장 불러내 봐라..등등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라..
 
전 처음엔 무시 했는데 슬슬 열받고 오기가 치밀더군요..
 
“걍 고만하지.. 술맞 떨어지네..”
 
 
“아이고 형님 그러지 마시고 있다면 진짜로 확인 좀 시켜 주이소..”
 
“나도 전설의 고향에서만 본 귀신들 진짜로 함 봐 봅시다..”
 
“니미럴 멍멍이 짖는 소리 하지 말거래이..내가 무슨 귀신 조련사가?
 
 
귀신은 무신 망할놈의 귀신이고...그런거 없다“ 라고
 
딱 짤라 말했죠.. 그때 최과장이 옛날 창고 이야기 꺼내며
 
부채질 합니다. 자기는 분명 봤다고.. 그게 이렇게 된거라고..
 
“니미랄 이쉐리야 말도 안되는 엿가락 녹아서 구부러지는 소리하고
 
 
앉잤네. 세상에 귀신은 지랄* 떨고 있네..“
 
어라 이쉐리 봐라.. 행님이 옆에 앉아 있는데 아무리 술취했다고
 
 
막소리 나오는겁니다.
 
“니 진짜로 보고 싶나? 후회 안하나?”
 
왜 이런말을 해버렸는지귀찮은줄 알면서도 말입니다.
 
솔직히 보여 준다고 했는데 어디 말이 되는 소리지 말입니다.
 
“행님 진짜지요? 고말? 만약 없시마.. 행님이 책임지쇼.. 어떻게
 
 
책임지실란교?“
 
“야 보고싶다고 한놈이 니놈인데..내가 왜 책임을 져야 하는데?”
 
“헤이 참 행님도 믿음성이 없네.. 고마 요즘 세상에 귀신은 무신
 
귀신인교? 걍 없다고 하시소..“
 
 
녀석이 절 계속 끌는 겁니다..
 
“좃따. 그라마 한가지만 명심해라.. 그게 보고 싶다고 봐 지는것이 아닌겨..
 
참고 기다린다는 보장만 해라..“
 
“아이고 내 평생 귀신함 보는게 소원인데. 얼만들 못 기다리겠소”
 
이렇게 내기 아닌 내기가 최과장 때문에 일어나 버렸습니다.
 
최과장이 호승심에 이야기해놓고 안되니까.. 나까지 껴 버린 거였습니다.
 
“그마.. 어디가면 귀신 볼수 있는깁니까? 여서 볼수 있심까?”
 
“쓰발아 귀신이 오라하면 오고 가라 하면 가는건줄 아나 잠만 기다려 봐라
 
 
나도 좀 생각해 봐야 겠따..나중에 연락 줄테니..“
 
최과장이 한술 더 뜹니다.
 
“0과장님 어제 귀신 나왔다는 막창집 가입시다.. 그기 만한곳이 또
 
 
있겠는교?“
 
“쓰벌.. 그기는 진짜 안가고 싶다.. 느낌이 너무 안좋따 아이가..
 
사고 날까 겁나는기라..“
 
그말에 친구녀석 한술 더 뜹니다.
 
 
“아따 이왕 보는거 시원하게 보입시다. 아까 들어 보끼네..처녀귀신인거
 
같은데.. 잘만 해보면 내 확 꼬심바리 놔 버릴껴..“하고
 
술처먹고 웃는데 그 얼굴 보니 확 깔아 뭉개고 싶더군요.
 
 
‘오냐 이 *아 니 함 디져 봐라’라고 속으로 다짐했죠.
 
“아 시간도 되고 짐 바리 함 가 봅입시다..”라고 일어서는
 
제스처까지 취하더군요.. 최과장이 절 슬쩍 보더니
 
친구 당기며
 
“야이 이 시구탱아.. 올 과장님 술한잔 대접할라고 왔는데.. 무신
 
니혼자 개 쑈를 하고 진상짖 하노.. 가만 있어라이...“
 
그리고 마담 부르더니.. 오늘은 진득하게 놀자고 합니다.
 
흥이 날리 있겠습니까.. 노는둥 마는둥하고 그날은 그렇게 마쳤죠.
 
사실 뭐 귀신을 보겠다고 맘 먹으면 봐지는것도 아니고
 
 
몇 년만에 우연히 한번 보게된 것을 어찌해서 이녀석에게
 
겁을 확주까..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왠지 그 막창집은 느낌이 좋지 않은게..꺼림직 했따 이겁니다.
 
다음날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어떻게 하면 고노마를 확 놀라 까무라치게
 
만들까 하는 생각에 일이 손에 안잡힙니다 큰소리는 쳤지만..
 
내가 오라고 해서 오는 귀신도 아니고.. 답답한 마음에 한숨만 내쉬고 있는데..
 
머릿속에 먼가 번뜩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내가 오랫동안 메모해 놓은 다이어리가 있습니다. 물론 그때 그때 메모한것이라서
 
일기장은 아니고 그냥 일상생활 글들만 가득 적어 놓은 다이어리입니다.
 
아 이 다이어리는 몇권이 되었는데. 제가 다 버렸고.. 한권이 남은것이
 
있었습니다. 제가 메모하는 습관이 상당히 강해서.. 늘 손에 다이어리를 들고
 
다녔죠..물론 기억력이 별루 좋지 않았던 탓도 있었지만요..
 
요게 제가 옛날부터 간간히 약속이나 그냥 웃기는 개그, 루머등도 적어 놓았던
 
거였습니다. 아 그말 하니 생각이 나네요..
 
언젠가 제가 병원에 친구 아버님 병문안 간적이 있었습니다.
 
중병에 걸리셨는데. 친구라 면회를 갔었죠.. 그때 그 아버님 입원한 병실이
 
 
중환자실 독방이 아니고 여러분 같이 쓰던 곳이였죠. 마침 그때 아버님 옆에
 
계신분이 돌아 가신거였습니다. 안그래도 편찮으신데.. 옆분이 돌아 가셨으니
 
기분이 찹찹할테지요.. 그때 스님한분이 옆에서 목탁을 치시며 염불을 외우고
 
계셨는데.. 전 병실에 인사 드리고 조금 있다가 복도로 나왔죠..
 
 
흡연실 찾아서 담배 한데 하고 돌아 오는데 복도에 그 스님이 나와 계시더군요.
 
제가 가까이 가자 절 물끄러미 처다 보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자네는 이런데 오면 안되.. 자네는 아픈사람 보면 안되.. 병문안 왔나?
 
 
절대 이런데 오지마.. 저승사자야...“
 
 
아 황당 합디다. 무슨 병문안 왔는데 저보고 저승사자라고 하지 않나..
 
오면 안된다고 하지 않나.. 기분이 정말 더러워서..좀 핏대를 세웠죠..
 
스님 말씀이 제가 살이 강해서.. 유약한 분이나.. 중병을 앓고 있는분
 
가까이 가면 그분 병이 더 심해 지거나 심지어 명을 달리 할수 있다고
 
 
합니다. 될수 있는한 이런데는 오지 마랍니다. 차라리 기다렸다가
 
상가집가라고 하더군요.. 속으로 * 땡중이라고 무시했습니다.
 
2주뒤 친구 아버님 별세 하셔서.. 상가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유독 그 스님 말씀이 머릿속에 메아리쳐서.. 그때 이후로
 
저 절대 병문안 안갑니다. 이런 경험들이 유독 많아서 그런 경험이나
 
 
일들을 메모해 놓았던 것이죠.. 물론 다른 쓸데 없는 이야기도 있구요..
 
왜 그게 생각났냐 하면 몇 년전 친구 둘이랑 용하다는 무당(점집이 아니었음)을
 
 
만난적이 있습니다. 물론 알고 찾아간 것이 아니고 지리산 등산 같다가
 
마지막날 우연히 눈에 띄었고.. 지나가는 주민이 정말 용하다고 하두 자랑을
 
 
해서 심심하던 차에 가서 점이나 보러 가자고 했던 거였습니다.
 
한 40대후반 정도된 아주머시셨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이분이 퇴마까지 하신다고 자랑을 하시길래.. 사연 좀 들려 달라고..
 
아 이집은 점집이 아니고 걍 무당집이며 사람 점 볼려고 오는 집은 아니라는걸
 
 
알고 들어갔었죠. 그 무당이 무신 일이냐는듯이 우리를 봤거든요..
 
물론 절 가장 실눈을 뜨시고 보셨지만..
 
등산객인데 물좀 얻어 먹을까 해서 왔다고.. 물론 동네 주민분이 돈받고도
 
 
안봐주시는 분인데.. 한번 이야기 해보라고 봐 줄수도 있다고 말한 것도
 
있고 해서 말입니다.
 
여차 저차해서 말이 통하길래.. 처음엔 사람사는 이야기 좀 하다가..
 
슬슬 본직업이 발동 되셨는지.. 총각들 운세나 함 봐주까 하시더군요.
 
 
그렇게 그럭저럭 신수띠기 좀 하시다가.. 우연찮게 귀신이야기로
 
넘어 오셔서.. 귀신 퇴치한 이야기를 죽 하시는겁니다.
 
여하튼 그때 주어 들은 귀신 쫒는거나 빙의 하는 방법,
 
접신이라고 하죠..그때 재미삼아 적어 두었던 생각이
 
나더라 이겁니다. 뭐 그때야 재미삼아 적어 두었고 이런 경우 실험을
 
한적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었고.. 웃기는게 그때 그일이
 
갑자기 생각 나더라구요. 제가 일반인은 귀신 못보냐고 물었었는데
 
우리 같은 사람이 옆에 있으면 혹 볼수도 있다..라면서..
 
이거 하면 접신 될수도 있다며 걍 지나가는 말로 이야기하신게
 
있어서..그날 집에 와서 온 책상이며 장 서랍 다 뒤져서
 
그 다이어리 찾아 내었죠.. 다락방에 처박여 있더구만요..
 
 
제 대학생활때 사용했던 전공서적들 틈바구니에요..
 
 
바리 전화 때렸죠..
 
“최과장 나야.. 혹 친구 만날일 있으면 친구 머리카락 몇 개하고
 
 
손톱이나 발톱 좀 달라고 해놔.. 내 니친구 시껍 함 먹여 볼라치니까..“
 
내 말이 최과장이 뭐가 좋은지 끼득 끼득 거리며
 
 
“0과장님 이번에 고노마 함 디질라게 놀래껴 버립시다.. 다시는
 
그런 소리 안나오게요..“
 
이틀뒤 회사서 최과장에게 꼭꼭 접힌 a4 용지 한 장을 받았습니다.
 
 
고기에는 손톱 몇조각과 머리카락이 있었죠..
 
저야 뭐 이런 짖거리 하는게 황당하고 우스웠지만.
 
일단 겁도 좀 주고..공포 분위기도 만들고 하는 정도의 효과는
 
 
있다고 생각했죠..
 
다음날 드뎌 우리는 그 막창집으로 갔습니다.
 
저, 최과장, 친구(용팔이) 별명이 용팔이입니다. 이렇게 3명이서..
 
도착 시간은 10시.. 1시간 동안 이 용팔이 녀석 쫄았는지..연신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막창을 먹더군요..
 
물론 아무일 없었지요.. 그때 저 화장실 잠시.. 하고 일어서는 최과장..
 
‘임마.. 니가 아니라.. 용팔이가 먼저 가야 하는데...’라고 속으로
 
외치고 있었는데 일단 최과장 아무일 없다는듯이 화장실 다녀 왔습니다.
 
용팔이는 소주를 꼴깍 삼키며 앉아 있습니다.
 
지도 큰소리는 쳐놨는데.. 기대하는 부분도 있고 무섭기도 하고 그렇겠지요.
 
하지만 여전히 큰소리 탕탕 치더군요. 요즘 세상에 귀신이 어딨냐고 말이죠.
 
 
전 준비해둔 재료(머리카락, 손톱)를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해서 요런걸 만들어 두었었죠..
 
그 요런걸 주머니속에 넣어 두고 있었는데..
 
살짝 분위기 봐서 화장실 간다고 일어 섰습니다. 그때는 손님이 가득했던 상태였구요.
 
화장실 앞에서 심호흡 한번 깊게 하고 문을 열려고 손잡이쪽으로 손을 옮기는데.
 
 
누가 어깨를 툭 치더군요. 흐미.. 나 죽네.. 심장이 쇼크 받아서 정말 터진것 같았습니다
 
얼마나 놀랐는지..머리 뒷끝이 초사이언처럼 번쩍 치려 올라갔다니까요..
 
“아저씨 빨리 싸고 나오시소.. 나 싸기 일보 직전임다..”
 
 
왠 시퍼렇게 젊은 애하나가 어깨를 툭 친거였씸다.. 에효..
 
이 쉐리는 언제 따라 나왔노..
 
전 한숨을 돌리고 전 괜찮으니 먼저 일보라 했죠.
 
션하게 쏟아지는 물줄기 소리가 들리고 곧 이녀석이 나오더군요..
 
전 바통 타지 하고 안으로 들어 갔죠.. 화장실 안에는 조그만 전구가
 
붉은 빛을 발하고 있었고.. 좌변기가 아니고 수세식 화장실이라..
 
 
물내리는 것이 수도관처럼 머리 위부분에 장치가 되어 있죠..
 
이 파이프 라인이 머리 위로 해서 화장실을 가로 질러 뒤쪽으로
 
넘어가 있습니다. 전 미리 준비해온 요런거를 그 파이프 위쪽에해서
 
잘 장치(?)해 두었습니다. 별 뜻도, 별 생각도 없이 걍 한번 해보자였죠.
 
재미 삼아 말입니다. 요즘 세상에 귀신 씌일 일도 없을기고..하니..
 
전 덤덤히 다시 돌아 와서는 술마시고 떠들다 12시 넘어서 다들
 
일어 났습니다 당연히 용팔이도 화장실 2번인가 다녀왔고..
 
뭐 아무일 없이 헤어 졌습니다. 헤어 지면서 용팔이 하는말
 
“언제 보여 주실껍니까...”
 
 
‘오냐 알았따.. 함 기다려 봐라.’ 지는 걍 이벤트 정도로 생각 했나 보네요..
 
그렇게 해서 몇일 이 지났는데 최과장도 아무말 없고 용팔이는 전화는
 
안오고 일도 바쁘고 좀 있음 휴가 받고 해서 들떠 있을때였습니다.
 
그날 저녁 퇴근하고 혼자 방바닥 끌고 있다가 잠이 들었는데 새벽녘에
 
심하게 악몽을 꾸는 바램에 잠이 깨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날밝기 전이였습니다. 잠자리가 뒤숭숭해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을 했습니다. 업무 준비하고 있는데 최과장이 헐래벌떡 뛰어 들어
 
옵니다.
 
“일났습니다. 0과장님..”
 
말인즉 용팔이가 지 친구 3명델꼬 귀신나온다는 막창집 갔더랬습니다.
 
지들끼리 귀신이 어딧노 하며 갔겠죠..
 
술 잘 먹다가 화장실 갔다 오더니만 용팔이가 갑자기 울면서 뛰어 나가더랍니다.
 
다른친구3명이서 뒤따라 나갔는데 어찌나 빨리 뛰던지 잡지 못하겠더랍니다.
 
근데 용팔이가 한창을 어두운데도 마구 달려나가더니
 
인도를 넘어서서 차가 오는데도 계속 달리더랍니다.
 
다행히 완전히 뛰어 들던 찰라에 친구가 패대기 쳐서
 
. 다행히 차에 치이지는 않았습니다.
 
차와 거리도 좀 있어서 마침 운전수가 미리 브레이크를 밟아 주는관계로..
 
근데 이상한것은 용팔이가 아무런 기억을 못한다는겁니다.
 
걍 하는 말이 ‘같이 가자’고.. ‘같이 가자’고 한다..라고 흥얼 거렸답니다.
 
그날 용팔이를 안볼수 없었습니다.
 
회사퇴근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불이 낳게 최과장이랑 용팔이를 만나러
 
갔습니다.
 
용팔이 왈 그날 친구녀석들 데리고 호승심에 귀신 나온다고 공갈치고
 
델꼬 가서 술잘 묵고 있는데 문제의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누고
 
나오는데 막 문을 여는데 왠 여자가 문앞에 떡 서있더랍니다.
 
감딱 놀라서 비켜서 돌아 나올려고 하는데..
 
이 여자가 손목을 꾹 움켜 쥐더니.. 무조껀 같이 가자라고 말만
 
되풀이 하더랍니다. 너무 무섭고 놀라서..
 
손목을 뿌리칠려고 안간힘을 다써보고 했는데도 꿈쩍을 안하더랍니다.
 
자기는 내 뺄려고 계속 앞으로 달릴려고 하고.. 손은 꿈쩍도 안하고..
 
너무 무서워서 눈물까지 나더랍니다.
 
말그대로 혼비백산 했는데. 자기는 계속 도망갈려고 애쓰는중이고..
 
그때 누군가 엄청난 힘으로 자기를 들어 올리더니 땅바닥에 내동뎅이
 
치더랍니다. 그때서야 정신이 퍼뜩 들었는데..
 
자신은 막창구이 화장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도로 한가운데 더랍니다.
 
너무 무섭고 놀라서 친구더러 올라가서 계산 하라 그러고 지는 택시타고
 
바로 집으로 왔갔답니다.
 
아니 그때 비명이라도 지르면 주위 사람들이 잡을꺼 아이가 했더니.
 
 
자신은 비명이고 뭐고.. 그시간이 몇초 안된걸루 기억한답니다.
 
그나. 막창집에서 도로까지 뛰어 나가더라도 최소 1~2분은 소요되는
 
거리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나를 물끄러미 처다 보더니..
 
그년이 귀신 맞냐고 물어 봅니다. 전 특징을 듣고 나서야 그녀가
 
맞는거 같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이넘이 심호흡 한번 하더니..
 
아직 얼떨떨해서 못미덥다. 한번 더 가보자 이럽니다 *쉐리..
 
아직도 덜 놀란 모양입니다. 최과장도 자기도 함 보고 싶다고
 
*듯이 옆에서 떠들어 대는 퉁에 그날 바리 막창집 갑니다.
 
용팔이 녀석 예전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혼자 화장실 쪽 흘깃흘깃 거립니다.
 
그날따라 날도 너무 더워서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주인아저씨 한분, 서빙보는애 한명, 저 포함 2테이블 됩니다.
 
시간이 자정가까운 것으로 기억됩니다만...
 
 
모기 왱왱거리고.. 덥고.. 술기운 오르고 짜증이 많이 납니다.
 
진짜 후덥지근 하다 했는데 어느세 빗방울이 후두둑 거립니다.
 
우리는 이야 시원하게 소나기 한바탕 뿌릴란가 했죠..
 
그때따라 술이 잘 안받는 관계로 많이 안마셨는데
 
벌써 취기가 팍 오르는것이 많이 취해 버렸죠.
 
기분도 알딸딸하고 화장실 가고 싶습니다.
 
용팔이 일으켜 세워서 같이 화장실 갑니다.
 
화장실 앞에 오니 비가 정말 쏟아 지기 시작합니다.
 
 
용팔이 먼저 화장실 들어가고 전 밖에 기다리는데..
 
아 싸겠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옆 담벼락에 싸갈기기 시작합니다.
 
술 취한 넘이 멀 알겠습니까..
 
한창 볼일 다보고.. 돌아 서는데..
 
용팔이 화장실 안에서 조용합니다.
 
“얌마 큰거 보나?”
 
“아입니더 다 봐갑니다.”
 
“모 그리 오줌보 많이 찼다고 그리 오래 보냐?”
 
얼떨결에, 술취한김에 화장실 문을 덜컥 열었습니다.
 
화장실 문 손잡이를 잡고 꼼짝을 못했습니다.
 
 
음. 그때 기분은 증말 사실적으로 표현 하자면..
 
머리양끝 특히 귀뒤에 차가운 얼음 아니 드라이아이스
 
갖다 대는 느낌에.. 확 붉어진 동공,, 음.. 근육이
 
통제가 안되서.. 굳어 버린 느낌.. 마치 호흡이 완전
 
멎어 버린느낌, 자율신경계인 심장이 서 버린듯한 느낌..
 
붉은 백열등전구 아래 용팔이 막 바지 자크 올리고
 
저를 보고 있었는데.. 용팔이 어깨 넘어로 새하얀
 
팔목이 걸쳐저 있는겁니다.
 
아 시팍.. 전 순간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습니다.
 
분명 용팔이 양어깨 넘어로 새야한 손목이 걸려 있는겁니다.
 
 
“행님 모하고 있는교?”
 
“요..용,,,용팔아... ”
 
전 태어나서 사람 이름 그리 크게 불러 본게 처음입니다.
 
 
제가 이러자 용팔이 뭔가 느꼈는지 비명지르며 달려 나옵니다.
 
마치 머리위로 뱀들이 우르르 떨어졌을떄 놀라는 느낌..
 
저랑 바로 부딛쳤습니다.
 
저 분영 보았습니다. 뛰쳐 나오는 용팔이 뒤에 두팔을 축 늘이고
 
서있는 그녀를..
 
“야 이 시팍년아.. ”
 
 
전 있는힘껏 화장실 문을 걷어 차서 닫았습니다.
 
‘쾅’.. “용팔이 튀라..”
 
저와 용팔이는 걸음나 나살려라.. 부리나케 가게 안으로 뛰어 들어 갔습니다.
 
손님들이 다 처다 보더군요..
 
“최과장.. 그년.. 그년 화장실에...”
 
최과장이 벌떡 일어나서 화장실로 뛰어 갑니다. 말릴세도 없었습니다.
 
“우와악..”
 
진짜 비명이 이런거다라고 느낄정도로 큰 비명이 들립니다.
 
저와 손님 주인아저씨까지 화장실로 뛰어 갑니다.
 
최과장 완전 비오는날 홀딱 젖은 개마냥 발랑 누워서 푸들 푸들거립니다.
 
주인아저씨가 뺨때기 몇 대 세리자.. 그제서야 일어 나며
 
 
저쪽(안쪽 쇠창살문)을 가르키며.. 귀신 귀신 이럽니다...
 
가게안으로 기다시피 들어온 우리 3명은 얼굴이 반 울상이 다 되버렸습니다.
 
용팔이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최과장은 벌벌 거리고 있고..
 
전 한숨 팍 팍 때리고 있고.. 주위 사람들 다 처다 보고 있심다..
 
완전 쪽팔려 죽을심정입니다.
 
뭐 귀신 봤다고 말하고 싶어도 믿을 사람 없고..
 
우리를 그냥 머 처다 보듯이 보는지라..
 
그냥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그냥 헤어지기 머하다고 용팔이 술 더 먹잡니다.
 
그기 나와서 용팔이 단골이라는 룸에 가서 한잔 더 때립니다.
 
“씨밤 쉐리들아 더 이상 고마하자 여서 끝내자...”
 
용팔이 끄떡 끄떡 거리고 있는데 최과장 아직 하얗게 질려 있습니다.
 
휭설수설 하는 최과장 말을 정리하자면
 
 
귀신 함 보겠다고 우리말 듣자마자 화장실 가서 문을 확 열어 제쳤는데..
 
시팜년이 갑자기 달려 들더랍니다.
 
그 자리에서 비명지르면서 넘어 졌는데..그년이..갑자기 쇠창살문있는쪽으로
 
걷지도 않고 그냥 죽 미끌어 지듯이 들어 가더랍니다.
 
온몸이 경직 되어서.. 한동안 부들 거리더니..
 
“저 얼굴 봤어요.. 잎술위에 점있는것도 봤구요.. 처음엔 걍 사람인줄
 
알았다니까요.. 그냥 쓱 하면서 다가 오더라구요.. 아 어찌나 살 떨리던지...
 
 
아 근데 시팍 눈이 .. 눈이.. 뒤집어 졌더라구요..아 괜히 왔다..시팍.“
 
최과장이야 저번에 한번 경험이 있었다지만 얼떨결에 당한것이고..
 
이번엔 지대 본것 같습니다.
 
“야 이 쉐리야.. 귀신보니. 정말 믿어지냐?”
 
엉뚱하게 용팔이게 화풀이 싹 해댑니다.
 
 
“자자..이제 고마하자.. 그라고 용팔이도 귀신인지 먼지 함 봤으니..
 
여서 끝내자.. 고마 하자..우리..“
 
내 건의에 다 동의하고 그날 4시까지 퍼마시고 집에 갔습니다.
 
다음날 숙취에 머리가 어찔합니다. 최과장은 잠 한숨도 못잤답니다.
 
한동안 막창 구이집 생각은 하지도 않았습니다.
 
전 매일 집에 들어가자 마자 천수경 한번 틀고.. 잠자기 전에 한번
 
천수경 듣고 잤습니다.
 
 
next....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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