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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뒤안길

[에피소드 10] 택시 동승객

by 페오스타-다음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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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0] 택시 동승객


택시 동승객은 제가 버섯종균장업장(대학시절)에 있었던 짧은 경험담입니다.
물론 우연이다. 하면 저도 할말이 없겠지만..우연히.. 그런 우연을 경험하게 되었답니다.
무섭지도 않고..그냥 좀.. 황당한 경험입니다.
 
 
음 이야기를 시작하기전에 먼저 버섯 종균작업장에서편을 읽어 보심
 
등장인물의 성격등을 아실수 있을겁니다.
 
이 이야기도 그때 이야기입니다.
 
그때도 이야기했지만 제가 살아온 날들이 풍파가 좀 심해서..
 
이리 저리 옮겨 다니기를 많이 했답니다.
 
대학교도 갈아 탔죠.
 
2학년만 마치고 3학년때 타대학교 편입 했더랬죠..
 
뭐 버섯 종균작업장 읽어 보신분을 아실터이고..
 
지방 대학교라 도시에 있는 저희집과의 거리가 좀 있기 때문에..
 
승용차로 3시간 줄곳 달려야 했으니까요..
 
막 입학하던때였고. 삼박굿이랑 임장사와도 친해지기전이였죠.
 
제가 교수님의 배려였던지.. 뭐.. 소위 말하는 빽이였슴다..ㅋ
 
처음온 녀석이 3학년 과대를 맡았으니..
 
소곤소곤 말들이 나왔지만... 전부 싹 매수해서 술몇잔 돌리니..
 
바리 형님 되더군요..나참...하하...
 
3년 재수에 군대 갔다왔으니 나이가..쩜...ㅋㅋ
 
그렇게 해서 삼박굿도 알게 되었고.. 임장사도 알게 되었죠..
 
이제 그들과 막 친해지기 시작할때쯤이였습니다.
 
학교 과 사무실에 조교가 한분 계셨는데..저랑 많이 친했죠..
 
그리고 나중에 중요한 일이 있으면 저한테 과 사무실을
 
맡기곤 하셨죠.. 그때는 생소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과의
 
최대 대빵인 교수님과 저와의 관계를 알고 있었기에
 
유독 관심을 가진탓도 있었겠죠.. 여하튼 편입시험 치를때부터
 
이분 도움을 상당히 받은탓에 저도 많이 감사해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얼굴이 서먹서먹할 때 일부러 저한테 잔심부름 많이
 
시켰습니다. 이 덕분에 얼굴도 빨리 알리게 되었고..
 
서먹함도 금방 가셨죠..
 
그때 전 아직 운전면허가 없었습니다. 몇 번 시험쳤다가
 
떨어진 경험뿐이여서.. 교내밖으로 심부름 갈때는
 
종종 택시를 이용하곤 했습니다.
 
학교앞에 늘 택시는 있었으니까요...
 
여하튼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편입하고
 
개학되어서 가장 바쁜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 기숙사에 생활했었고 주말마다 집에 올라갔습니다.
 
그날은 금요일 짐챙겨서 집으로 갈준비를 하는데...
 
삼박굿이 찾아와서 삼겹살에 쇠주한잔 하잡니다..
 
아직 서먹한때라.. 거절하기가 참 머했습니다.
 
저녁 버스타고 갈려고 했는데..
 
이번 주말 그냥 나랑 놀잡니다...
 
형 그러지 말고 한잔 해요..라는 유혹에.. 근데..
 
마침 조교부탁도 있고 해서 꼭 가야했습니다.
 
할수 없이 오늘 퍼마시고 낼가야지 했습니다.
 
학교앞에서 시작해서 일단 당구 한게임 조지고..
 
삼겹살 먹기 시작하는데. 이넘들 뱃속에 식충이
 
들었는지 끊임없이 먹어 댑니다. ㅎㅎ...
 
쇠주 한잔 두잔 들어가고 많이 취했습니다. 다들..
 
그때 3명이서 마셨는데...
 
한명이 누군지 기억이 안납니다. 얼굴이 희미하고
 
이름도.. 지금 생각해봐도 당체 누구였는지..
 
울과 3학년 학생인것 같은데.. 일단 이친구를
 
모모군이라고 칭해보죠.. 삼박굿과 모모군 저 이렇게
 
3명이서 배부르게 먹고 마시고 하다 보니..
 
일어 설때가 다 된겁니다. 몇마디 의논한결과
 
삼박굿 집에 가기로 했죠. 그때 삼박굿이 자가용이
 
있었는데.. 후후..그때 몰던차가 아마 캐피탈이였던가?
 
좀 오래된 년식의 차였는데.. 울과에서 유독 이녀석만
 
차를 몰던 터라.. 급친하게 되었다죠..ㅎㅎ..
 
그날은 삼박굿도 많이 취했던터라.. 음주운전하기에는
 
그렇고 택시를 탔습니다.
 
전부 술에 쩔어서 저랑 모모군이 뒤에 타고 삼박굿은
 
조수석에 앉았습니다.
 
학교앞에서 택시 잡아타고 삼박굿 집까지 20분 정도
 
넘게 걸리는 거리 였습니다. 그때는 합승이 당연히
 
된 시기였는데.. 이미 만차가 된 관계였고..
 
아마 시간이 12시를 좀 넘기는 야간시간이라...
 
택시 운전사도 막막 밟았더랬죠..
 
다들 술에 쩔었기 때문에 비몽사몽간에 잠자기 시작했죠.
 
모모군은 완전 뻣었고.. 전 오락 가락 속이 미싱거리고..
 
삼박굿도 앞 조수석에서 있었지만 졸지는 않은것 같았고...
 
먼가 어깨를 툭툭 치더군요.. 갑자기..
 
“형..다..다왔어..내려요..”
 
전 옆에 모모군깨우고 자 일나라.. 하면서 내렸죠..
 
삼박굿이 돈 계산하고.. 내리고..저흰 걸어가기 시작했죠.
 
근데.. 조금전 택시 운전사가 슬슬 따라 오면서
 
빵빵... 클락숀을 울리길래 돌아 봤습니다.
 
“여.. 학생들,, 조금전 여학생 동승객 아니였나?”
 
한동안 어리둥절한 우리들은 말했습니다.
 
“무슨 여학생요? 우리 3명이 택시 탔는데..”
 
“아니..무슨소리 하냐고.. 여학생 하나가 더 탔는데..”
 
택시기사분 말로는 저하고 모모군 사이에 여학생이 하나
 
더 있었더랍니다. 저희가 탈때는 몰랐는데 한참 운전하면서
 
백미러 보니 저하고 모모군 사이에 왠 여학생이 앉아
 
있더랩니다. 당시는 같은 일행이겠거니 해서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도착해서 내리는거 보니 여학생이 어디 간건지 없더랍니다.
 
이상해서 우리가 다 내리고 주위를 살펴보고 해도..
 
여학생이 보이지 않았고.. 학교앞에서 도착지까지 막 내달렸기
 
때문에 중간에 내릴수도 없었고..
 
그래서 이상해서 물어본 거랍니다.
 
순간 술이 확깨더군요..
 
우리는 극구 우리3명이외에 아무도 타지 않았다.. 아무리
 
술에 취했더라도. 옆자리에 사람 있는거 왜 모르겠냐?
 
더군다나 여학생이 남자 가운데 있으면 신경이 쓰일터인데
 
무슨 황당한 소리 하냐고 했었죠..
 
근데 기사분 계속 고개를 갸웃하시면서..
 
분명 가운데 여자 손님 한분 더 계셨다고 우기시더군요..
 
난 자네들 처럼 술취한 사람도 아니고 백미러를 통해
 
몇 번이나 봤다라고 얼굴이 상당히 귀엽게 생겨서
 
눈길이 몇 번이나 갔다구요. 그래서 더 기억이 생생하다고..
 
저와 모모군이 아무리 졸고 있었다곤 하지만 옆자리에
 
그것도 저와 모모군 사이에 여학생이 있었다면
 
모를리 없겠죠. 그리고 삼박굿은 졸지 않았고..
 
삼박굿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하더군요..
 
그 기사분은 연신 고개를 갸웃 하시면서.. 이상타 하시네요..
 
그리고 삼박굿 집에 와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봐도..
 
분명 학교앞에서 정확히 3명이서 택시 탔고..
 
그 어디에도 여학생이 탔을만한 공간도 없었고..
 
운전기사분이 그렇게 분명히 봤다고 하니...
 
만약 택시 탈 때 혹이라도 여학생이 끼여 탔다면..
 
말이 안되죠.. 그 여학생이 미쳤습니까...
 
술취한 남학생들 가운데에 타고 있게...
 
그리고 논스톱을 달려 왔는데..내릴때 없다라니...
 
걍 다들 웃고 말았죠. 기사분이 이상하다고..
 
그리고 다음날 일어 나서 삼박굿이랑 모모군하고
 
점심먹고 나섰습니다. 전 좀더 놀다가 나중에
 
저녁버스타고 올라 가기로 하고
 
저녁 9시표였나? 여하튼 막차표를 끊어 놓았습죠..
 
삼박굿이랑 초등학교에서 볼좀차고 놀다가 저녁먹고 슬슬
 
준비해야 하는데. 아뿔사.. 중요한 서류,, 그러니가..조교가
 
부탁한 서류를 기숙사에 두고 온거였습니다.
 
어쩔수 없이 돌아 가야 했고.. 삼박굿은 어제 차를 학교내
 
주차시켜 두었기 때문에.. 또 택시타고 되돌아 가야 했습니다.
 
삼박굿은 월요일날 학교갈 때 차 찾으면 된다고 하고..
 
모모군은 자취하기 때문에.. 삼박굿이랑 더 놀다가 간다고해서..
 
저혼자 택시 잡아 타고 다시 학교에 갔습니다.
 
학교에서 서류챙겨가지고 버스정류장까지 갈려면 시간도
 
급했구요. 부랴 부랴 택시타고.. 학교로 갔습죠.
 
전 혼자 택시타면 왠만하면 조수석에 타거든요..
 
시간이 급했던 터라. 택시 타자 마자 기사분께 사정 설명 드리고
 
초 스피드로 학교로 가자고 말했죠..한 20분 정도 걸리니
 
꽤 먼거리였습니다....
 
한 참 달리다 중간쯤이였을껍니다. 좀 어두운 고개를 넘어가는
 
코스인데.. 시간에 쫓긴탓인지.. 아후.. 출발할때부터..
 
신호가 오기 시작하더니.. 이거 10분정도 지나니.. 도저히
 
못참을 정도였습니다.
 
운전기사분께 말씀 드리고 조금 구석진 곳에 급히 차를
 
세웠죠. 시원한 그맛을 맘껏 맛보고 다시 택시를 탔습니다.
 
“아저씨 빨리 가죠..”
 
“아니.. 동승하신분 아직 안타셨네요”
 
“예? 무슨 동승요? 저 혼자인데?”
 
“아니 아까 타실적에 뒤에 여성분 한분 같이 타셨는데...조금전에
 
손님내리고 바로 따라 내리신것 같았는데“
 
무슨 귀신 봉창 두드리는소리가 다 있습니까?
 
분명 제가 택시 잡자 마자 혼자 타고 지금까지 냅따 혼자 달려 왔는데
 
무슨 여성이 뒤에 타다니요? 말도 안되는 소리죠..
 
기사분과 실랑이를 좀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차를 타는데 뒤에 사람타는거 모르겠습니까?
 
조금전만 해도 그렇지 제가 소변이 급해서 차를 내릴때
 
뒷에 사람이 있다면 못봤을리 없고 같이 내렸다면
 
동시에 문이 열리고 봤을터인데..
 
아무리 무감각한 사람도 그건 알겠다.
 
이런 저런 말다툼 하다가..
 
허참 이상타 하면서 택시는 출발했습니다.
 
계속 식은땀이 나는게 백미러 한번 처다 보지 못하겠더군요..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먼일인가 했습니다.. 뒤를 돌아 보고픈 욕망이 자꾸 생겨서..
 
학교에 거의 다 와갈때쯤.. 뒤를 돌아 봤습니다.
 
아무도 없더군요. 머가 있겠습니까....
 
학교 정문에 도착했습니다.. 깜깜한 밤이였지만 학교 앞은 가로등이 환했죠..
 
택시 서고 준비해둔 돈 건네고 바로 내렸습니다.
 
그리고 택시는 바로 출발 했구요..
 
의당 정면이였으니 막 출발하는 택시가 보이더군요..
 
좀전 말했듯이.. 학교앞이라.. 대낮처럼 환하죠...
 
거의 2~3미터 앞에 막 출발해서 가고 있는 택시 뒷자석에....
 
왠 생머리의 여학생 뒷모습이 보이더군요....
 
너무나 뚜렷이.....
 
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한 5분간 말이죠..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담배한대 꺼내서. 입에 무니까..
 
몇무리의 학생들이 웅얼 웅얼 거리며 내려 오더군요..
 
그제서야 다리가 움직이더만요..
 
후덜덜.. 부랴 부랴.. 짐챙기고 나와서 버스정류장까지
 
또 택시 타고 가야 하는데.. 아까 기억이 나서....
 
정신이 바짝 들더군요.. 이번에 뒷자석에 앉아서..
 
노래까지 흥얼 거리며 갔습니다.
 
시간을 겨우 맞춰서.. 막버스 탓는데..손님이... 단 3명.....
 
3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오금이 저려서..
 
그때 학교에 도착하기전에 뒤돌아 봤어죠.. 분명 아무도 없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학교앞에 아무도 없었구요..
 
제가 조수석에 앉아 있었는데.. 전방 훤히 보이죠...
 
주위에 사람이 없었습니다.
 
제가 돈계산하고 내리는데 채 30초도 안결렸구요..
 
그전에 누가 뒤에 탔다면 그걸 모를까요?
 
손님이 없어서.. 제가 내리자 마자 택시 바로 출발 했습니다.
 
그때 바로 뒷자석에 왠 여성이 타고 있는것이 보였습니다.
 
뒷모습....생머리의....헛것이 아니라.. 사람 맞습니다. 분명...
 
버스에서 아주 무서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근데 저포함 2명인데.. 한분이 술 조금 취한 아저씨셨고..
 
한명이 여성이었는데..아가씨정도.. 차마 마주볼 용기가
 
없어서.. 제일 뒤에서.. 3시간 동안 눈 말똥 말똥 뜨고
 
견뎠다는.. 도착하자마자.. 바로 내려서 담배한대 땡기고..
 
또 택시타고 집에 오는데..후덜덜.. 뒷자리에 앉아서...
 
계속 기사분께 말걸고.. 집에 도착해서.. 내리고..
 
떠나가는 택시 뒷모습을 유심히 관찰했다는..
 
다행이 아무도 없었지만 말입니다....
 
집에와서.. 그야기를 모친에게 했더니..소금한줌 쥐어 주면서..
 
대문밖에다 뿌리고 들어오라는..ㅠㅠ...
 
여담이지만 그후 학교 생활하면서 수차례 택시 탔지만
 
더 이상 그런 경험은 없었구요..
 
단지 어쩌다 알게 된 사실이 학교 앞에서 몇년전에 입학식이 있었을때
 
갓 대학 입학한 여학생이 불운의 교통사고를 당한적이
 
있다고 하네요.. 병원에서 3달정도 고생하다가 결국.....
 
걍 슬쩍 받쳐서 쓰러졌다가 일어나서 먼지 털고 했었다는데..
 
그때 입학식때라 사람도 많고.. 번잡해서.. 당사자도 그냥
 
괜찮다고 해서.. 그 기사분이 병원 안데리고가고.. 연락처만준체
 
넘어갔는데.. 입학식 마치고.. 쓰러져서..병원에..그리고..몇달뒤에..
 
그 이야기는 그 사건이 있고.. 몇 달인가.. 뒤에..우연히..
 
삼박굿이 이야기 해주었고.. 그 사고당한 여학생이 자기 동네
 
사람이었다는 겁니다...자기도 우연히 모친에게 그 이야기를
 
들었다네요.
 
그리고 여담이지만 이 학교 입학시즌이 되면 꼭 그 여학생을 목격한

이야기가 나온다고 하더군요. 삼박굿도 물론 그때 처음 알았다고 했지만..

4학년 선배들은 대충 알고 있는 사람이 많더군요...
 
학교마다 몇개씩 괴담은 존재하지만.. 듣고 넘기는 것보다 직접 겪어 보니..
 
역시 좋지만은 않은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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