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6] 엘리베이터의 사람들--[2편]
와.. 살떨리네요.. 순간 온몸이 완전 경직되고.. 머리털이 쭈빗 솟아 올랐습니다.
니미.. 대걸래 거꾸러 꽂아 놓았네요. 그리고 사람이 한명도 없었죠.
문이 열릴 때 그걸 얼핏 보고는 나도 모르게 비명이 나왔다는...
가슴이 시립디다...
아놔.. 이떤 시방세가 시커먼 대걸래 거꾸로 꽂아서 물동이 안에 넣어
엘리베이터 모서리에 기대 놨네요.. 아.. 시밤바...
자라보고 놀란가슴 솓뚜겅보고 놀란다는 말이 이 말이네요..
놀란 가슴 진정 시키고 일단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지 않게 한발을 문틈에 찔러 넣고
다리를 쭉 벌려서 물동이 꺼냈죠. 물동인 다른게 아니고 빠데통입니다.
버티라고 하죠. 빈 버티통입죠.. 거기에 시커멓게 때묻은 마대자루를
여러개 꽂아 두었느니 얼핏 보기에는 사람 머리처럼 보였거든요.
일단 그걸 엘리베이터 밖으로 들어 냈습니다, 멀찍이 밀어 두고..
이걸 타 말어.. 하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받쳤죠..
누가 스위치를 누르지 않았던지 엘리베이터는 1층에 계속 서 있습니다.
어쩌나 이사장 기다릴텐데...
뭐 사람도 소개시켜 준다고 했던 것 같은디.. 안올라 가볼수도 없꼬..
아까.. 본 .. 이미지의 정체가 머릿속을 헤집고 있는데..
3, 4층도 아니고 20층까지 기어 올라가야 하는디...
사람이 우째 한명도 안보이는고... 아.. 이런 .. .시밤바한 상황이라니...
도망치고 싶은 맘이 거의 80%선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와중에..
“땡”하는 소리가 드리면서 화들짝 놀랍니다.
엘리베이터의 숫자가 위로 하나둘 올라가는 것을 보니..
위쪽에서 누가 눌렀는가 봅니다. 여기 엘리베이터는 총 4개가 있는데..
운행되는 것은 지금 이 한 대뿐입니다. 다른곳 엘리베이터
다 눌러 봤는데 작동되는 것이 이 한 대뿐인겁니다...
만약 사람이 내려오면 재빨리 타고 올라가야하며 기다려 봅니다.
입이 타고 바짝 마르면서 담배가 왤케 땡기는지..
아직 공사중이라 건물 내부에서 담배를 물고 있어도 상관 없기에..
그 자리에서 또 한 대 땡겨 뭅니다. 아놔 담배 좀 끊어야 하는데..
이놈의 팔자 때문에 하루라도 담배를 물지 않으면 견딜수가 없으니..
지금기억으로는 엘리베이터가 12층인가 13층에서 멈추더니..
숫자가 다시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만약 윗층에서 사람이 탔다면 1층에 내리겠네...
그 사람이 나오면 재빨리 타야지 하고 생각했죠...
엘리베이터의 숫자는 멈추지 않고.. 계속 내려왔죠.
“땡”하면서 문이 열리는데...
아무도 없심다.. 텅빈 엘리베이터...
저.. 버튼 누르지도 않았는데요... 왜 1층에 다시 기어내려 왔을까여...
아.. 이건 도대체....
“띠리링.. 띠링... 전화 받으세엽....”
“여.. 여보세요.. 이사장님...”
“모하고 있습니까?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요...사무실 못찾겠습니까? 내리면
바로 보이는데..”
“아..네 지금 막 엘리베이터 탔습니다...”
무심히 휴대폰을 귀에 대고 얼떨결에..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는 접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20층 번호를 수십번 연타했습니다...
다다닥...
문이 스스륵 닫히고... 휴대폰에서는 통화가 끝나고 끊김음이 웅.. 웅.. 나오고 있고..
엘리베이터가 크고 좋아서.. 움직이는 느낌도 별반 나지 않은데...
움직이고 있습니다.
까짖거 아무일 없겠지.. 당연히.. 그렇겠지..
아까 내가 본 것 헛것이다. 그래.. 그렇지...
아놔... 그런데 이놈의 엘리베이터는 주위 사면이 다 거울입니다.
니미 무서워서 고개조차 틀지도 못하겠더군요...
거울에 머가 비칠 것 같아서.. 눈을 감을까 하다가...
그럼 더 무서울꺼 같아서.... 오직 바닥만 내리보고 있었심다.
이때의 심정이 어떨꺼 같습니까...
거의 식음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고...
마른침이 꼴깍 꼴깍 거리면서 목을 타고 내려 가더군요..
바닥만 열라 보고 있는데요..
“땡”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스르륵 열리더군요..
잽싸게 튀어 내렸습니다.
“우아..” 순간 너무 어두워서. 감짝 놀랐습니다.
완전 시커먼 어둠이라서.. 너무 깜짝 놀라서.. 어리둥절.. 하고 있었습니다.
사방 통로가 시커멓더군요. 좌우.. 빛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뭐지? 뭐지?
아직 공사중이라서 불을 소등했나? 여기 사무실이 어디 있어?
그순간에도 사무실이 어디 있는지 훝어 보면 찾았죠...
이상하다 하고 뒤돌아서서 엘리베이터 숫자를 바라 보았죠..
“악” 13층(기억이 안납니다. 대충 짐작해서 13층이라고 해 봅니다.)
아놔.. 20층이 아니고 13층인겁니다....
어째 엘리베이터가 여기에 멈췄지.. 아이고 그 다음은 발버둥입니다.
니미 .. 씹할.. 막 닫히는 엘리버에터에 손가락을 찔러 넣고
벌릴라고 하는데 그냥 닫힙니다.
아놔.. 사람이 너무 긴장하면 헛지랄한다고 그냥 문여는 버튼 누르면 그만인데..
닫힌문 열라고 손가락으로 생쇼를 하고 있었으니..
소름이 그냥 쭉 쭉 올라오고. 다리에 힘이 빠지고 미치기 일보직전에..
머리 사고가 그냥 딱 정지된 겁니다. * 듯이 엘리베이터 벌려 볼려고
버둥되고 있었으니.. 그제서야.. 엘리베이터 열림버튼을 초고속으로
찔러 댔습니다. 얼마나 무지막지하게 찔러됐던지 손가락 부러지지 않은건만도
다행스런일이었지요..
“땡” 거리길래.... 한숨이 팍 나오면 문이 열리는것도 못기다리고 손바닥으로
마구 벌렸죠.. 헌데.... 니미.. 식팍.. 조옷됐따..
엘리베이터 위로 올라감다... 니미.. 아놔.. 씩팍..엘리베터..
아놔,. 사람살려... 엘리베이터 문을 손으로 쾅쾅 세리 두리렸지만
이미 떠난 엘리베이터는 말없이 위로 올라갑니다.
정말 그때의 그 기분은 어찌 글로 표현할수 있겠습니다.
세상이 다 정지 된 듯 한 느낌의 공포감은.. 이루 형용할수 없심다..
심지어 숨까지 가빠올정도로 심박수가 극을 향해 뛰고 있었죠..
그제서야 상황판단이 머릿속에 정리되자.. 다리에 힘이 쭉 빠지고..
머리뒷통수가 얼마나 시려운지.. 누가 차가운 입김을 뒤통수에다 대고
살살 부는 것 같은 느낌.... 우.. 엄마...
옛말에 이런 말이 있죠. 산속을 혼자 걷가가 여우한테 홀리면 답이 없다고..
호랑이를 만나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수 있다는데..
여우한테 홀리면 답도 없다고.. 더군다나.. 귀신한테 홀리면 그냥.. 시마이된다고..
여러분이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행동하겠습니까..라는 철없는 질문을 해봅니다.
일단 엘리베이터 문을 향한 자세로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담배한대 물었습니다 그 상태에서도 담배를 무는 재 정신력 대단치 않습니까..
그리고 크게 노래 부릅니다. 귀신은 큰 소리로 노래 부르는거 무지
싫어하는걸 알기 때문에. .밝고 즐거운 노래일수록 좋습니다.
처음에는 애국가가 튀어 나오더군요. 극박한 상황에서 노래하려니..
돌연 애국가가 튀어 나오더라는.. 누가 한국사람 아니랄까봐서..ㅋㅋ..
반야심경도 줄줄 외괴 다니는 마당에.. 애국가..ㅌㅌ...
그러다.. 다른 밝고 신나는거 막 부르니까..
이거 원 똘아이 엘리베이터 앞에 뒤돌아 앉아 노래 부르는거 같아서..
누가 보면 배잡고 웃다가... 기절할판...
그러나 무서움에는 장사가 없다고...
아무리 그런 존재에 대해 맘 편히 받아 들이는 입장인 저지만..
막상 이런 곳에서 혼자 되고 보니..
생각이고 뭐고 간에.. 어찌할바를 못찾겠더라는..
아.. 제발.. 조상님. 부처님.. 이순간을 극복할수 있도록 돠주십셔..를
속으로 꼽씹으며 노래를 계속 처 부르니까.. 맘이 좀 진정되더라는..
정말 공간과 어둠이 가장 큰 공포를 불러 오는 것을 이제 서야
느끼고 있었슴다. 도저히 뒤돌아 볼수 있는 용기가 나지 않아서..
한동안 앉아서 허연 엘리베이터문을 처다 보고 있었죠..
어서.. 엘리베이터야.. 열려라.... 하고 주문처럼 외고 있었음다..
그때였죠.. 이 무슨 모골을 송두리째 뽑아 버릴듯한 요상한 소리..
바람이 좁은 공간을 통과 할 때 나는 소리였습죠..
지금 밖에 바람이 부는지 안부는지 파악도 안되고...
세에~ 하는 소리가 복도 전체를 울릴정도로.. 들려 오고 있었죠.
먼가? 창문이 열려서 바람이 치고 들어오는듯한 소리...
아.. 이건 뭐 공포영화 촬영 셋트장도 아니고..
음향효과 까지 아주.. 죽어봐라 이겁니다...
“땡”소리에..화들짝 놀라..억지로 일어나서 고개만 처들고 엘리베이터
숫자를 봤죠..
20층에 선겁니다... 무슨 엘리베이터가 설때마다 땡 소리를 내는지..
본래 지층에 설때만 땡 소리 내는줄 아는데 이건 층층 설때마다
다 소리 지르고 지랄입니다.
아마도 제가 20층을 눌렀었기에 20층에 올라간 모양입니다.
잽싸게 버튼을 또 다시 연타 날렸죠..
엘리베이터 내려옴다.. 노래 꽉꽉 부르며 기대에 차게 기다립니다...
드뎌 “땡”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더군요..
휴 하면서 뛰어 드는순간..
‘번쩍. 번쩍하면서... 엘리베이터안 조명이 깜빡입니다.
아놔.. 모골이 다 뽑힐지경입니다.
이거 뭐 귀신에 집 들어온것도 아니고.. 음향효과에 이은 조명효과까지..
이거 공포영화 찍습니다. 완전히...
멀쩡한 엘리베이터 조명이 지랄한다고 깜빡 됩니까...
“으아각...”
엘리베이터 천장에서 제 머리위로 사람 발 같은 것이 쓱 떨어져 내렸습니다.
거의 눈앞에서 말이죠.. 식겁? 노노. 기절...
정말 그 깜빡이는 조명빨의 사이로 뭔가 묵직하고 시커먼 물체가 죽
떨어져 내리는듯한 느낌이 든 겁니다.
다시 불이 번쩍하고 들어왔는데 .. 환하게.. 거울속에 온통 제 모습이
비춰 보이더군요.. 제 몸은 엘리베이터에 걸쳐진 상태로 스톱모션인 상태였고..
다시 복도쪽의 어둠속으로 도망가지도 모하겠고.. 여기 이렇게 있지도
못하겠고.. 다리는 사시나무 떨리듯이 떨리고..
눈앞에 방금 번쩍 거리면서 내리온기.. 사람 발같은디...
발... 발.... 발.... 발....발....
머릿속에서 온통 발발발 거립니다...
긍데.. 어두운 복도쪽보다는 차라리 밝은 엘리베이터안이 낮다고 판단하고
잽싸게 올라타고 20층 버튼 또 다시 연타.. 타타닥...타닥...
노래 심하게 고레벨로 올려서 소리 막 지릅니다.
어짜피 사람도 한명 없는데 누가 듣지도 않을거고..
입에 거품이 물릴정도로 고함을 치듯히 막 불러 제켰습니다.
거기다가 심하게 놀란 가슴의 심박수가 * 듯이 상승하며
노래지르려고 한껏 부풀려진 폐와 합쳐저서 숨이 목구멍 바로 앞까지
들어찼습니다. 여기서 더는 고함을 지르다가는 정말 인생 하직할꺼
같았습니다. 이야.. 정말 이 엘리베이터 안의 공포감은 장난 아니였죠.
약간의 밀실 공포증이 있는 저로서는 최악의 상태였습니다.
숨을 쉴수가 없었거든요..
이정도쯤 되니.. 귀신이고 뭐고.. 숨이나 쉬어야 겠다는 생각이..들더군요..
가슴이 너무 아파서... 숨을 몰아쉬니까... 좀 진정이 되더라구요..
아. 이놈의 엘리베이터.. 뭐가 이리 올라가는게 오래 걸려..
순간.. 훅 하는 생각하나..
시밤바.. 혹 멈추지는 않을까.... 혹.. 떨어지지는 않을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그러나.. 곧 이어.. 들리는 땡소리..
문이 열리고.. 밝습니다. 그제서야.. 고개를 들고..
숫자를 보니... 20....니미... 무슨 엘리베이터 타는게 이리 힘드냐..
다리를 옮기는데 후달거려서.. 중심잡기도 힘들더라는...
정말 이러다 팍팍 늙겠다 늙겠어...
겨우.. 중심을 잡고.. 걸어 나오니... 유리에 a4용지로 무슨무슨사무실이라고
써 붙여 놓았더군요.. 어렵지 않게 찾아 가서.. 문앞에서 깊은 심호흡한번
때리고... 노크 합니다.
“어. 오서오이소. 하하..”
이리저래 인사나누고.. 사무실안에는 이사장님이랑 다른한분 계시고..
직원인듯한 남성분 해서 3명이 있었습니다.
“이야.. 일요일 늦게까지 일들 하시고 고생이 많습니다.”
“우리같은 노가다하는 사람이 일요일이 어디있습니까. 나와서 하라면
해야지 하하.“
좀전의 그 무서운 공포감은 순식간에 식어 들어가고...
이리저리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사장님과 함꼐 계신분이 바로 이곳 건설현장 소장님이시더군요.
굵직한 건설회사 간부라서 일부러 저한테 소개시켜 준다고 하셨군요.
일요일이라 청바지에 면티차림이라 벌쭘했지만...
죄송하다 그러고 인사 나누고 명함 교환하고 했습니다.
“어이. 조대리 아까 그 사람 내려갔나? 몇층에 있다고 그랬노?”
“네, 벌써 퇴근 했을껀데요.. 아까 퇴근 하다고 간 것 같은데...”
“그래?”
전 순간 생각했죠. 이 건물 벗어난 사람중에 남자는 없었다고...말이죠.
그래서 제가 말씀 드렸죠. 아까부터 밑에 있었는데 남자는 나간 사람 없다라고 말이죠.
“그래요? 이사람 도대체 어디있노 전화 한번 넣어봐라.”
조대리라는 사람이 전화를 해보니 뭐라 뭐라 합니다.
“에이 벌써 퇴근해서 집에 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저는 순간 당황.. 분명 나간사람 아줌마들뿐이었는데...못봤나...
“0과장 잠시만 기다리면되요. 정리 다 돼가니까..”
“네 신경쓰지 마세여.”
전 소장이라는분과 이래저래 건축쪽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조대리는 무엇이 바쁜지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이사장님은 내일 해야할 일들 정리해서 연신 전화기로 연락하고
있었죠. 자재파악하고 인부들 일거리 정리 하는 것 같았죠..
아까전 사무실 밖으로 나갔던 조대리가 다시 사무실로 들어옵니다.
“아씨. 엘리베이터 좀 고쳐놔라 했는데 아직 저 모양이고..”
조대리의 말에 소장님이 발끈 하시더니..
“아니 엘리베이터 아직 안고쳐 놨어요? 아까 멀쩡하더만...”
“지금 또 그런데요.?”
그때 제도 놀라서 물었죠..
“엘리베이터 무슨 고장입니까. 저도 아까 올라올 때 조명이 깜빡거리고
꺼지던데.. “
“네? 아니 무슨 엘리베이터가 지멋대로 섭니다. 사람도 없는데 중간에
한번씩 서고 말이죠...“
조대리의 말에 전 순간 아.. 했죠..
고..고장나서 그랬구나.. 내가 괜히 헛지랄을 했나 보네..
그런데 .. 그런데.. 그 이상한 물체는 뭐였지?
소장이 어디론가 전화를 하는 것을 보니....
“뭐라고요. 다 고쳐 놨다구요. 지금 엘리베이터 한번 보세요. 엉뚱한곳에
지멋대로 서는데. 조명도 꺼진다고 하구요.“
소장이 화가 났는지 언성을 좀 높이더군요..
낼 다시 고쳐 놓겠다고 하는군요...
이래저래 커피한전 얻어 마시고 노가리 풀다가 소장님은 일어나
가버리시고.. 이사장하고 조대리하고 편하게 노가리 깠습니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아주 편하게 노는 편이라...
서스럼 없이 농담도 주고 받고 놀았죠.
조대리가 서류정리 다 끝냈다고 하니 같이 술한잔 하러 가자고 합니다.
3명이 일어서서 사무실 문 걸어 잠그고 복도에 불끄고.. 나와서...
엘리베이터 누릅니다. 저야.. 엘리베이터에 관해.. 몹시 긴장타고 있었지만..
두사람은 웃고 농담주고 받습니다.
“땡”하고 엘리베이터 열립니다.
전 후우. 하고 숨한번 들이키고 올라탔습니다.
다른사람하고 같이 타니 약간 기운이 업되서.. 찬찬히 엘리베이터 안을
살폈습니다. 사방 유리거울에 천정에 조명까지.. 상세히..
살폈습니다....물론 천정을 뚫어져라 처다 봤지만.. 아무런 이상도 없이
그저 평범한 엘리베이터 천정입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1층에 사뿐이 내려 앉았고
전 될수 있는한 빨리 건물을 벗어 나고 싶었기에.. 빠른 걸음으로
건물을 빠져 나왔죠. 마지막으로 정문 걸어 잠그고 돌아 서는데..
“아차.. 차 열쇠...”
이사장님이 허리에 주머니쪽으로 손을 툭툭 치면서 그러더니...
차 키를 두고 왔다네요.. 사무실에.. ...아...
“아쿠, 여기 기다려요. 금방 차열쇠 가지고 올게.”
다시 문 열고 이사장님 혼자 후다닥 뛰어 들어 가십니다.
전 조대리랑 건물 밖에서 담배한대씩 나눠 피면서...
이야기 하고 있었죠.. 뭐 별일이야 있겠냐 하구요...
거의 담배한대 다 피웠건만 오실 생각을 안하네요..
이상타 하고 있는데... 조대리 전화가 울립니다.
“네.. 네.. 뭐라고요? 네?”
아.. 엘리베이터가 13층인가에 걸려서 꼼작 달싹 안한다고 합니다.
조대리랑 같이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보니..
과연 엘리베이터가 13층에 걸려서 꼼짝 달싹 안하고 있네요..
버튼 연속으로 마구 눌러댔는데 말입니다..
“저 비상계단 없나요? 계단타고 내려오는수밖에...”
제가 그랬더니..
“그게 비상계단 다 잠겨 있어요. 열쇠 소장님이 들고 계시는데...”
사정이 이러니 어쩌 하겠습니까..
아까 퇴근하신 소장님께 다시 전화 넣어서.. 이차저차해서
열쇠 필요하다고.. 하니... 관리인 전화 가르쳐 줍니다.
관리인도 열쇠 가지고 있다고. 금방에 있으니 전화하면 금방 올꺼라고..
어.. 그러네요. 이정도 큰 건물이면 이제 거의 시공 끝나가는 시점에서
관리인이 상주해야 할텐데.. 관리인이 없다는 것이 이상했거든요..
이 이 오밤중에 왠 일이야...그것도 일요일 저녁에...
여차해서 관리인 오셔서.. 열쇠로 비상계단문 따고..
조대리랑 저랑 올라갑니다. 마침 관리인이 손전등하나 쥐어 주어서
그 빛 의지한체 말이죠. 저는 안갈라 그러다가.. 조대리 혼자 보내는것도
아니고 해서 따라 붙었죠.
“일단 13층에 엘리베이터 서 있으니 20층까지 올라갈 필요 없잔아요.
13층에 들러서 일단 엘리베이터 한번 보고 안움직이면 다시 올라가죠.“
“네? 아.. 네.. 그럽시다...”
13층까지 열라 뛰어서 올라가니 땀이 줄줄..
한여름의 열대아가 아주 미칩니다. 건물에는 에어콘은 아직 가동전이라..
땀을 뻘뻘 흘리고 겨우 13층에 오니 정말 20층까지 갈 엄두가 안납니다.
13층 비상계단문 따고 복도로 들어섰습니다.
손전등은 조대리가 들고 있었고....
조대리가 먼저 걸어가고 전 뒤따라 가는데...
막 코너를 돌아서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는데.. 조대리가 격앙된 음성으로 외칩니다.
“어. 저 사람 머꼬? 저기 머하노..?”
“머라구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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